미국 자동차 여행기/중부에서 동부 여행1 (2005년)

미국 동부 여행(9)- 여행 중 Black Friday 쇼핑과 하루 종일 이동

Eunsung Choi 2010. 8. 2. 22:35

일리노이주 카본데일에서 동부까지의 여행기(9)

 

20051125()

 

오늘의 주요 코스: 펜실바니아의 해리스버그에서 인디애나 주의 인디애나폴리스 근처까지

 

오늘은 하루 종일 운전해서 4개 주(펜실바니아-웨스트 버지니아-오하이오-인디애나)에 걸쳐서 이동만 한 날이다.

운전한 것 말고 한 것은 새벽에 깨서 Black Friday 쇼핑 다녀온 것이다.

미국은 추수감사절 다음 날에 모든 쇼핑몰에서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을 하는 날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미리 눈 여겨 놓았던 것을 사기 위해서 전날 저녁부터 꼬박 밤새서 새벽에 가게를 열 때 절반 정도 할인된 가격에 사기도 한단다.

작년에는 혼자 살다보니 아무 생각 없이 이 날을 보냈는데, 올해는 비록 여행 중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필요한 것이 있어서 어제 저녁 때 모텔 종업원에게 미리 물어서 알아둔 월마트에 갔다.  도착하니 오전 7가 조금 안된 시각이었는데 벌써 그 큰 주차장에 2/3는 차가 들어서 있고 들어오는 것보다 훨씬 많은 수의 자동차들이 주차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보통 새벽 5-6부터 마트들이 세일을 시작하니 이 시각이면 벌써 한 군데서 점찍어 놓았던 것을 사고 나서 다음 가게로 가는 시각이다.  월마트에 들어가니 마트 안에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어떤 품목은 벌써 빈 자리만 남은 것들도 있다.  뭔지는 몰라도 그거 건진 사람들은 횡재 했다는 기분으로 사갔나보다.  내가 마음 속에 생각하고 간 품목은 차량 휴대용 DVD플레이어다.  미국에서는 장거리를 오랫동안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서 특히 자녀들을 데리고 다닐 때 차 안에 이 DVD를 달아줘서 그것을 보여주면서 다닌단다. 

 

사실 요 며칠 동안 여행하며 다혜가 심심하다며 차에서 많이 칭얼거려서 그게 간절히 생각났었다.  원래 7인치 모니터 짜리가 보통 250-300달러 정도 한다는데, 오늘 나와있는 것 중에서 보니 6.2인치짜리 DVD플레이어가 68달러에 나왔다.  그리고 차량에 부착할 수 있는 것이 10달러.. 도합 78달러+택스(세금)에 그 것을 구할 수 있다니..  얼른 샀다. 그리고 다혜가 좋아하는 도라DVD 3개가 한 패키지로 묶여서 싸게 놓여 있어서 그것도 하나. 또 전부터 사주고 싶었던 배지테일시리즈(성경의 이야기를 야채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구성한 재밌고 유익한 프로그램-요즘 한국에도 이것 수입해서 방송한다던데..)도 한 가지가 싸게 나와 있어서 그것도..

  

[세상에나.. 새벽에 애가 없어져서 찾아보니 침대 사이의 조그마한 램프 테이블 속에 기어들어가서 이렇게 자고 있다. 이런 자세로 어떻게 잠을 잘까?ㅋㅋ] 

 

어쨌든 다혜 위해서 그것들을 사와서 숙소에 와 보니 8도 안됐는데 벌써 다혜가 깨있었다.  꺼내서 도라 DVD 하나를 보여주니 신나서 밥먹으면서도 본다.

운전석 시트 뒤에 붙여줘서 낮에 계속 차를 타고 다닐 때 보여주니까, 다혜가 오늘 하루 종일 너무 좋아했다. 

아침에 숙소에서 출발해서 I-76번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가야 하는데, 그 고속도로 타는 것을 혼동해서 I-81번을 타고 내려갔기에 30번 도로로 조금 돌아가서 시간이 더 지체되었다.

오늘은 자꾸 속도가 붙는다.  겁도 없이.. 스피드로 딱지 끊기면 최소 100-200달러 이상이나 내야 하는데.. 오늘 시속 80마일 정도로 엄청 많이 달렸다.  I-76번과 I-70번에서 두어 시간 동안 나를 추월한 차는 한 대도 없었으니까 말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간중간에 Rest Area에 들어가면 이렇게 눈이 쌓여 있어서 눈싸움도 하고 갔다] 

 

 

빨리 서너 시간을 달리니까 인디애나폴리스까지 내가 예상했던 도착시각보다 1시각 가까이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11가 되더라도 일리노이의 우리 집까지 그냥 가는 것으로 결정하고 한 시간 정도 더 달리다 보니까 아무래도 쉬고 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도 졸려오고, 게다가 내일 자동차 경주로 유명한 인디애나폴리스에서도 잠시 들러 이것저것 한 두 가지 보고 갔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오늘도 오후 6 15 쯤에 숙소에 도착했다.  겨울이 되니까 5 깜깜해 져서 여름이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시각에 숙소에 도착한다.

 

[어디에서 자게 될지 불확실한 장거리 이동 중에는 Rest Area에 비치되어 있는 이런 모텔 쿠폰북을 참조하면 좋다]

 

[숙소에서 라면을 끓이는데 자기도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다혜!]

 

[숙소의 계단에서.. 아빠가 인터넷 검색을 한다고 나와 있으니 자기도 따라 나와서 놀았다]

 

숙소에 와서 저녁식사로 라면 끓여서 밥을 말아 먹은 후에 로비에 나가서 무선 인터넷으로 인디애나폴리스의 정보들을 검색해 보니 내일 스피드웨이와 명예의 전당, 그리고 Childrens Museum이 괜찮아 보인다.

~ 피곤하다..

 

 

오늘 하루 사용한 금액은 $97.11이다.

- 개스 : $43.36($18.50, $24.86)

- 고속도로 요금 : 75센트

- 숙박 : $51.50($2 포함)

- : $1.50

포터블 DVD플레이어 세트와 DVD 타이틀 몇 장은 별도 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