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여행기/중부에서 동부 여행1 (2005년)

미국 동부 여행(7) - 뉴욕(New York)의 패키지 관광

Eunsung Choi 2010. 8. 2. 21:15

일리노이주 카본데일에서 동부까지의 여행기(7)

 

20051123()

 

오늘의 주요 코스: 뉴욕시내 관광-강 목사님과 저녁식사-친구 성우 집에 가서 숙박 (뉴저지)

 

다혜가 간밤에 몸이 좀 좋지 않았었기에 예약해 놓은 뉴욕시내 투어를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침에 고민을 좀 했다.   최종 결론은 일단 가보는 것이다.  만일 다혜가 계속 좋지 않으면 다시 돌아오기로 하고 말이다.

 

9에 약속장소인 한아름 마트(, H-Mart) 앞 던킨 도넛 가게 앞에서 가이드와 만났다.  가이드의 차를 타고 뉴저지와 뉴욕을 허드슨 강 아래로 연결하는 링컨 터널을 통해 뉴욕 맨하튼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다른 한국 분 3명이 더 합류해서 총 어른 5명이 함께 다녔다.  오히려 적은 인원이기에 관광하는 고객을 위해서는 더 좋았다.  가이드는 수입이 줄어서 덜 좋았겠지만.

 

먼저 맨하튼의 다운타운 쪽을 훑었다.  그리니치 빌리지 지역을 지나 프랑스의 개선문과 비슷한 커다란 문인 워싱턴 아치가 들어서 있는 워싱턴 스퀘어에 내려 사진을 찍고, 이어 작가 오 헨리가 마지막 잎새를 썼다는 집(르 피가로 카페 2) 앞에서도 사진 칼칵! 

 

 

 

[Friends와 같은 미국 드라마에 단골로 나오는 맨하탄의 고층 아파트들]

 

 

[워싱턴 광장의 워싱턴 아치]

 

[오 헨리가 마지막 잎새를 썼다는 집인 '르 피가로 카페' ]

 

  

그리고 뉴욕의 예술가들의 거리와 화랑들이 즐비한 소호지역을 보고나서 차이타 타운리틀 이탤리는 차를 타고 돌면서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리버티 섬으로 가는 페리를 타는 리버티 섬 선착장. 

 

 

[리버티 섬 선착장 앞,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기에 위와 같은 투어버스들도 단골로 거친다]

 

 여기서 배타고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 섬으로 가는 것이다.  우리가 탄 배는 리버티 섬에 정박해서 승객들을 내려주는 배가 아니라 자유의 여신상 앞에까지만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었다.  자유의 여신상에 올라갔다 오는 것은 최소 2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하기에 그냥 바로 앞에서 보고 사진 찍고 올 수 있도록 말이다(여신상의 크라운 부분의 전망대는 딱 30명이 둘러서면 꽉차기에 30명이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다음 30명이 올라갔다 오는 방식으로 운영).  생각했던 것보다 자유의 여신상은 그리 크지 않았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그 여신상을 만든 프랑스의 어떤 예술가가 모델을 찾으러 다녔다가 찾지 못했는데.. 집에 계신 어머님을 보고 그 어머님의 얼굴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서양의 많은 여신상들은 우아함이 있고 목도 가는데, 이 자유의 여신상은 얼굴이 조금 경직되어 있고, 목도 굵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몸통은 그 화가의 부인을 모델로 했다네요. 

 

 

 

 

 

 

 

  

배에서 내린 후에 맨하튼과 브루클린을 연결하는 브루클린 브릿지에 갔다.  이 다리는 1883년인가에 완공되었는데, 이 다리 준공식 당시에 조선에서 영익 인가 하는 분이 외교사절로 미국에 와 있다가 여기 준공식의 테이프 커팅 할 때 함께 잘랐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120년쯤 전에 조선에서 간 그 분이 지금 봐도 장관인 그 엄청난 다리를 바라보며 무슨 느낌이 들었을까 생각해보니 참 크나큰 문화충격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100년이 더 넘은 브루클린 브리지]

 

예전에 대포를 장착해 놓은 작은 요새가 있었기에 배터리(대포라는 의미도 있음)파크라는 이름이 붙은 곳을 지나쳐, 2001년 9월 11!  월드 트레이드 센터 내의 쌍둥이 빌딩이 무너져 내린 그라운드 제로에서는 정말 숙연한 느낌이 들었다.  다른 곳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이빨을 내놓고 웃으며 사진 찍을 수 없는 그 무엇이 감싸고 있었다.  2,000여명 이상의 무고한 생명이 순식간에 사라져간 그 현장.. 새롭게 안 사실 하나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였던 그 빌딩이 정말 잘 지어졌었다는 사실이었다.  항공기의 부딪힘에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는 다소 부끄러운 것으로서가 아니라, 항공기가 부딪혀서 건축공학적으로 크나 큰 데미지가 있었음에도 그만큼의 시간을 버텨 줬기에 그 당시 건물 속에 있던 2만여 명의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는 사실이다.  건축의 의미와 중요성이 새삼스레 느껴졌었다.  이제 그 건물의 자리엔 프리덤 센터라는 이름으로 2008년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란다.

 

 

 

[그라운드 제로에서]

 

Lower 맨하튼은 월 스트릿으로 익숙한 금융가이다.  지금 월스트릿 자리에 옛날 초기 정착민 이었던 네덜란드 사람들이 인디언이 습격을 막기 위해 나무로 세운 벽(Wall)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는데, 이 곳에 뉴욕 증권 거래소가 있고 세계 금융센터가 바로 옆에 있는 등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다.  고층건물 몇 개에서 세계의 경제가 좌지우지 된다니.. 역동적인 움직임 의 모습을 한 그 월스트릿의 상징인 청동황소가 지금껏 세계의 경제 중심지가 되기까지 성장해 온 그 곳의 분위기를 한 눈에 전해줬다.

 

 

[월 스트리트의 상징인 청동황소]

 

 그 곳에는 고층빌딩의 숲 속에 1,697년에 세워졌다는 성공회 교회인 트리니티 교회가 한켠에서 고풍스런 자태를 뽐내고 있기도 했다.

 

[맨하탄에서 가장 오래된 트리니티 교회]

 

점심 먹고 그 뒤에 간 곳은 뉴욕의 또 하나의 상징물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세계 제일의 자동차회사인(비록 지금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지만) GM의 빌딩으로서 킹콩이 타고 올라가서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러브 어페어라는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빌딩. 가이드 말에 의하면 너무 줄이 길어서 전망대에 올라가려면 3시간 정도를 그 추운 곳에서 기다려야 한단다.  1931년에 세워졌다는게 믿기지 않을만큼 위용이 대단했다.  결국 빌딩 1층 로비에서 기념사진(?)찍고 턴했다.(나중에 알고보니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전망대를 볼 때에 추운 가운데 3시간이나 기다리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고-전망대에서 볼 때만 잠시 추운 바람을 맞는 것이고 기다리는 것은 모두 실내임, 여름의 피크 시즌이나 특별한 날이 아니고서는 잘해야 1-2시간 이내면 웬만해서는 충분히 볼 수 있단다.  그 말은 가이드가 거짓말 한 것이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1층 입구] 

 

 

하루에 600여 편의 열차가 발착하는 뉴욕의 관문인 그랜드 센트럴역의 입구는 참 웅장해 보였다.  그리고 그 뒤에 있는 크라이슬러 빌딩도 70여년 전에 지어졌다는게 믿기지 않을만큼 대단한 모습이었다.

 

[그랜드 센트럴 역]

 

우리가 찾아간 오늘 마침 유엔본부에서는 회의가 있었기에 회원국들의 국기가 게양대에 펄럭이고 있었다.  땡스기빙 데이 전 날인데도 열심히 일하고 있군!   반가웠던 것은 그 많은 국기들의 한 가운데 부분에 태극기가 자랑스레 펄럭이고 있는 것이었다. 

 

 

 

 

[유엔본부와 그 옆의 유엔공원]

 

 업타운 지역에 있는 할렘지역은 이름이 하도 불명예스럽게 유명해져 있어서 비록 최근 몇 년 동안 많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지저분하고 불량스러운 건물들 투성이였다.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 흑인이나 히스패닉 계열이었다.

 

 

[다리 가운데 부분이 이렇게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다리]

 

[할렘가는 지금 이렇게 곳곳이 공사중이었다.  새로운 시장이 할렘가를 변모시키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 중...]

 

그 위쪽에 있는 성 요한성당은 1892년에 짓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완공이 안 되었고 2050년에 완공예정이란다.  그러면 세계 최대의 성당이 될꺼라고 건물의 규모는 정말 대단한데 이게 거의 관광목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주일에도 썰렁할 것 같은 모습의 의자 배치 모습을 보니 뭐하러 이렇게 크게만 건물을 만들어 놓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드웨어도 비록 중요하기는 하지만.. 이건 분명 비효율적인 모습이기에 말이다.

 

 

 

 

 

 

[성 요한 성당의 외관과 실내]

 

가이드가 특별히 서비스해서 데려간 코스가 IVY리그의 8개 대학 중 하나로서 세계적인 명문인 콜롬비아 대학이었다.  대략 몇 개의 건물들만 훑어보고 나왔는데, 정말 명문 중의 명문대학의 분위기가 풍겨 나왔다.

 

 

[콜럼비아 대학교]

 

다시 미드 타운으로 내려와서 가이드가 록펠러 센터에서 20분의 시간을 주었는데, 다혜 엄마를 위해 화장실을 찾아 다녀오니 채 10분도 남지 않은 시각이었다.  서둘러 록펠러 센터의 몇몇 빌딩 야경 앞에서 사진을 찍고, 그 센터의 빌딩 숲 가운데 있는 아이스링크를 보면서 열심히 뛰어오니 벌써 다른 사람들은 다 와 있었다.  화장실이 지하의 한참 외진 곳에 있어서 찾아가는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이 얼마나 아쉽던지.. 아마도 이런 것이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로 다니는 것의 단점이 아닌가 한다.

 

 

 

 

 

 

 

 

 

5번가에 도착하니 네온사인이 휘황찬란하게 빛난다.  여러 브로드웨이 뮤지컬 간판들이 즐비하고 조금 아래로는 유명한 타임스 스퀘어의 불빛이 번쩍이면서 말이다.  사실 뉴욕까지 와서 3일 밤이나 자고 가면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하나 못보고 가다니.. 정말 아쉽기는 하지만 이번 여행은 지인들 만남을 목적으로 해서 왔기에 나중에 혹시 있을 기회를 위해 남겨두었다.

 

 

 

 

뉴욕을 다 보고 링컨 터널을 통해 다시 뉴저지 쪽으로 나가서 가이드가 특별한 환상적인 장면을 보여주겠다며 허드슨 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야경의 맨하튼의 장관을 선물했다.

 

 

 다혜는 유엔본부를 본 뒤에 할렘가 쪽으로 갈 때부터 자더니 그 야경 보는 시각까지 거의 3시간 반 정도를 잤다.  어젯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했는데 이렇게나마 잠을 보충하니 얼마나 고마운지.. 덕분에 몸도 완전히 살아난 듯 보였다.

 

관광 후에 강목사님을 다시 만났을 때 저녁으로 맛있는 부페에 데려가셨다.  처음에 여기 도착하는 날 다혜 엄마가 게를 참 좋아한다니, 게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부페로 데려가신 것이다.  이 날 우리 테이블에는 영덕대게 같은 살이 많이 든 킹크랩만 셀 수도 없을 만큼 가져와서 게로 배를 채우며 많이 먹었었다.  다혜 엄마도 대만족!

 

 

 

목사님네로 돌아와 짐 챙겨서 정말 아쉬운 작별인사 하고, 선물도 받은 후에 친구 성우와 만날 약도를 받아 성우네를 찾아 갔다. 이게 얼마만의 만남인가?  10년 만에.. 성우가 95년에 미국으로 들어왔으니 말이다.  사내아이 둘의 엄마가 된 성우 와이프 현숙이도 거의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  역시 친구네 집에 오니 참 편하다.  저 밑의 버지니아에서 이상만/미례네 가족이 지금 올라오고 있다는데 너무 피곤해서 얼굴을 보지도 못하고 밤도 늦어서 그만 먼저 잠을 잤다.

 

오늘 하루 사용한 금액은 $163이다.

- 뉴욕관광 투어 : $160(어른 1$70, 가이드 팁 1인당 $10)

- 기타 : $3(식당에서 팁 $2, 성 요한 성당 입장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