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여행기/중부에서 동부 여행1 (2005년)

미국 동부 여행(5)- 워싱턴 DC 및 뉴저지까지 이동

Eunsung Choi 2010. 8. 1. 23:27

20051121()

 

오늘의 주요 코스: 메릴랜드의 타이슨 몰- 기성 형님 부부와 점심식사-뉴저지로 이동-강 목사님과 저녁식사-강 목사님과 교제 및 댁에서 숙박(뉴저지)

 

간밤에 다혜가 여러 번 깨서 많이 울었었다.  어지간해서는 잠자는 가운데 아침이 될 때까지 중간에 깨지 않는 다혜 아빠지만.. 지난밤에는 두 번이나 깨서 다혜를 달래는데 한 몫 했다.  다혜가 아마도 우리집이 아니어서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그랬나보다.

 

아침에 늦으막하게 일어나서(8) 사모님이 차려주신 맛있는 떡국을 두 그릇이나 비웠다.  정말 편하게 대해 주셔서 손님 임에도 아주 마음 편하게 지내다 나왔다.  아침을 먹고, 과일 먹고, 또 이런저런 얘기하다가..10시 반쯤에 함께 나왔다.   여행스케줄이 쫒기는 것도 아니다보니 정말 편했다.

이번 동부로의 여행의 컨셉은 관광보다도 사람을 만나고 교제하는 것을 중심으로 잡았기에 일단 사람들 만나서 교제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하니 여유가 있어서 좋다.  기성형님과도 좋은 교제의 시간이었다.  물론 토요일 날 정 목사님과도 개인적인 만남으로는 처음인데 참 귀중한 나눔들이 있었다.

 

 

타이슨 몰에 가서 레인 포레스트(열대우림)라고 동물과 물고기 등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다혜 보여주려고 간 것인데, 커다란 몰(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몰이란다)에서 1시간 동안이나 이리저리 찾으며 돌아다니다가 결국 얼마 전에 닫았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만 들었다. 그래도 중간에 3층의 아이들 놀이방 같은 곳에서 다혜가 10분 정도 신나게 놀아서 다행이었다.  그 놀이방은 내가 지금까지 한국과 미국에서 본 것 중에서 단연 시설이 최고였다.  다혜 엄마도 감탄에 마지 않았고..  다혜도 얼마나 신나서 정신 없이 놀던지..

그 레인 포레스트가 클로징했다는 걸 미리 알았더면 거기서 더 놀게 했을텐데..

 

 

 

 

 

 

 

 

 

 

어쨌든 아쉬움을 뒤고 하고.. 아직 아침식사로 인해 꺼지지 않은 배를 가지고 근처 한인타운 같은 곳에 가서 맛있는 중국식 점심을 먹었다.

바로 짜장면~탕수육

우리 다혜는 짜장면을 좋아하는데, 우리가 사는 카본데일에서는 이런 짜장면이 없어서 다혜가 짜장면 먹고 싶다면 짜파게티를 끓여주곤 했었다. 다혜가 미국에 와서 진짜 짜장면은 처음 먹는 것이었다.

 

다 먹고 기성형님 내외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우리 가족 모두 너무 많이 과식한 배들을 부여안고 차에 올라 오후 2에 뉴저지까지의 여정을 시작했다.

 

지난 주중에 체크했었던 일기예보대로 월요일이 되니까 정확하게 비가 온다. 카본데일에서 여행 시작하기 전에 어떤 분이 미국의 일기예보는 참 정확하다고 했던 말이 생생하게 리마인드 되며 수요일부터 뉴저지/뉴욕 지역에 눈이 온다고 했던 그 일기예보 내용이 떠올라 은근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비가 오고..오후 2가 넘어서 (오전6부터)일찍 근무를 시작했던 사람들의 퇴근이 시작되는 시간이 되었기에 워싱턴 DC의 외곽순환도로인 I-495 도로가 꽉 막혀서 볼티모어 쪽으로 가는 I-95번 도로를 타는 지점까지 1시간이나 걸렸다.  워싱턴DC를 벗어나지도 못해서 이미 예정된 이동 스케줄과 차이가 난다.  여러 종류의 여행 가이드북/정보/지도들에는 워싱턴DC로부터 뉴저지까지 4시간이면 된다고 했는데.. 그리고 막히면 5시간.. 

 

그런데 아무래도 비가 오고 날도 흐려서 그 시간 동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자리잡는다.

오후 3 남짓인데도 상당히 어두워지고 비도 웬만큼 이상이 오기 때문에 운전하기가 참 힘들다.  그리고 신경도 많이 쓰면서 빗길이기 때문에 핸들도 꽉 잡으며 긴장하고 가니 피로가 금방 쌓였다.  그래도 다혜 엄마와 다혜가 금방 잠이 들어서 다행이다. 어제 밤에는 다혜도 3-4번이나 깨서 한참 동안이나 울어서 제대로 잠도 자지 못했을 것이고.. 다혜 엄마도 다혜의 그 모든 칭얼거림과 울음을 받아 주고 달래느라 잠을 거의 자지 못했었다. 

 

메릴랜드 주의 볼티모어를 지나, 델라웨어 주를 금방 지났고, 미국의 첫 번째 수도였던 펜실바니아 주의 필라델피아를 지났다.  필라델피아에 진입하기 전부터 정체가 시작된다.  본격적인 퇴근 차량이 많이 몰리는 5 넘어서 너무 심각하다.  설상 가상으로 3시간 반 정도를 잔 다혜는 깨자마자 소변이 마렵단다.  그 정체된 고속도로에서.. 그리고 시내구간에 차선을 하나라도 더 내려고 갓길도 없는 곳에서 어떻게 한담! 

 

결국 다혜가 참지 못하겠다기에 급하게 고속도로에서 나가서 아무 주유소나 찾기로 했다.  급하게 다혜의 소변문제는 해결했지만 복잡한 필라델피아의 시내 길에서 다시 고속도로로 들어오기까지 $2의 다리 이용료도 지불했고 한참 돌아서 다시 I-95 고속도로를 진입하느라 애로사항이 많았었다.  초행길에 지도만 보면서 다니다보니 복잡한 길에서 예정된 길을 벗어나면 다시 찾아가기가 정말로 쉽지 않았다.  게다가 날씨도 좋지 않아서 비가 쏟아지고 있다 보니 말이다.

 

다시 고속도로에 들어와서 필라델피아에서 뉴저지까지 오는 길도 그리 만만치 않았다. 왜냐하면 길이 너무 복잡했기에 말이다.  사실 날만 화창하고 밝으면 원만하면 문제되지 않았을텐데.. 비가 와서 시계가 극히 불량한 가운데 날도 이미 저물어서 깜깜하기에 도로 이정표로 구분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해서 보통 힘든 것이 아니었다.   내가 미국 여행하면서(지난번의 서부여행도 포함해서) 제일 힘든 날이었다.  

 

우여 곡절 끝에 뉴저지 강목사님 댁에 도착하니 저녁 8 45분쯤 되었었다.  나는 워싱턴 DC에서 출발하면서 6 막히면 7시쯤이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강 목사님과 중간중간에 셀폰으로 여러 번 전화를 하면서 겨우겨우 도착하니 강목사님은 그 때까지도 저녁을 드시지 않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그리고는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데리고 나가셔서 맛있는 스테이크 레스토랑에 데리고 가서 제대로 된 고기 칼질을 시켜주셨다.

 

그리고는 집에 와서 12 까지 이런저런 사역과 관계된 이야기.. 그리고 내가 지금 재활학을 공부하면서 느끼고 경험한 이야기 등을 나누었다. 정말 깊이 있는 나눔을 통해 나도 여러 가지 좋은 인사이트를 얻는 시간이었다.

지금 여행기를 정리하는 이 시각..  정말 피곤이 끝없이 밀려온다.  이제 한계다

내일은 친구 성우를 만나기로 했다.  10년 만에 만나는 친구..

 

오늘 하루 사용한 금액은 $37이다.

-턴파이크 고속도로 통행료:$16(워싱턴DC~뉴저지까지 6, 그리고 $2 내는 1곳은 게이트를 잘못 들어가서 돈 안내고 그냥 지나쳤음-나중에 벌금 나올텐데 어쩐다냐)

-개스: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