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여행기/중부에서 동부 여행1 (2005년)

미국 동부 여행(8)- 나이아가라 폭포를 가다가 포기한 사연

Eunsung Choi 2010. 8. 2. 22:00

일리노이주 카본데일에서 동부까지의 여행기(8)

 

20051124()

 

오늘의 주요 코스: 친구 성우네 집에서 동아리 선후배 가족 식사모임-나이아가라 폭포 향해서 가다가 눈이 많이 와서 차를 돌려 일리노이의 집쪽으로.. 펜실바니아의 해리스버그 근처에서 숙박

 

아침에 깨니 어젯밤에 잠들 때까지 도착하지 않았던 상만형네 가족이 도착해 있었다. 오늘은 미국 뉴저지에서 땡스기빙 데이에 대학 동아리 선후배 모임을 하는 날이다.  반갑게 서로 어떻게 지내지 나누고.. 중간에 상만이형은 버지니아에서 어제 사가지고 온 살아있는 게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며 칫솔로 씻었다.  40마리가 서로 집게를 물면서 버둥대고 있는 모습을 다혜에게 보여줬더니 참 재미있어 한다.

  

 

 

 

아침식사는 조금 늦게 아/점으로 하기로 했다.  우리 가족이 나이아가라 폭포로 멀리 떠나야 하니까 점심식사까지 기다리게 하지 말고 아침 먹기 전에 좀더 얘기하며 교제하다가 아/점먹고 창택이네도 불러서 함께 교제하다가 출발하라고..

그래서 원래는 점심때 오기로 했던 창택이네도 11시 안으로 오라고 호출했다.

오랜만에 2년 차이인 선후배들 4가족이 미국의 한쪽 구석에서 모여 식사하고 교제하니 정말 즐거웠다.

여기에 민정이네도 함께 참석했으면 완벽하게 모이는건데.. 민정이네는 오후 4 모임때 참석하기로 했단다. 그래도 민정이는 엊그제 가게에 가서 봤으니 그나마 다행이지.

현숙이와 미례가 주방에서 뚝딱뚝딱 하더니 푸짐한 아침상을 차렸다.  같은 과/동아리 동기라서 그런지 음식준비도 죽이 잘 맞는다. 

각 가정마다 아이들이 모두 2명씩 되니까(우리만 하나, 하나는 뱃속) 밥 먹는데 정말 북적댔다.  밥 먹고 과일 먹고, 차 마시고 얘기하다가 성우네 집 계단에서 기념사진도 한 장 박고나서 출발했다.

 

 

모두의 배웅 속에 나이아가라 폭포 향해 출발했는데, I-380 고속도로를 통해 I-80 고속도로를 향해 가는 도중에 갑자기 눈이 너무 많이 왔다. 3 안됐는데 벌써 어두워지고 굵은 눈발 때문에 도로도 잘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순식간에 눈이 덮여서 고속도로 위에 어디가 차선이고 어디가 갓길인지도 구분이 되지 않았다.  바람은 불고 눈이 많이 오니 정말 낯선 길에서 사고라도 나면 낭패라는 생각에 솔직히 겁이 났다.  게다가 만삭이 다 된 임산부 아내와 어린 딸이 타고 있는데.. 우리 차도 4륜 구동이 아닌 그냥 세단이라서 캐나다 쪽으로 더 올라가는 건 정말 무리라는 생각에 바로 다음 Exit에서 차 돌려서 나이아가라 폭포는 포기하고 아래로 내려갔다.

 

 

[눈이 막 오기 시작했을 때..몇 분 만에 길이 눈에 덮였다.  나중에는 겁나서 찍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Exit(고속도로 출구)으로 나가는데 차가 이리저리 미끄러지니 정말 정신이 번쩍 났다. 관광이고 뭐고 안전이 최고니까 그냥 집으로 향해 가기로 했다.

겨우 차를 돌려 나가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반대편 고속도로로 다시 진입했는데, 마침 개스(휘발유)도 거의 다 떨어져간다.  항상 출발할 때 개스를 가득 넣고 가는데, 오늘따라 왜 넣지 않았더냐 정말..

 

조금 내려가다가 다시 Exit에서 빠져서 개스 스테이션 간판 보고 찾아 들어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이 땡스기빙 데이(추수감사절/한국의 경우 추석 당일)라고 오늘만 문을 닫는다는 사인이 걸려있다. 눈길을 조심스레 기어가서 다시 고속도로에 진입해 조금 더 가다가 드디어 개스도 넣고 내려갔다.

 

어느 정도 내려가다가 I-80번 고속도로로 진입해 서쪽으로 수평으로 가는 코스를 선택했는데 조금 가다 보니 이 도로도 눈이 내린다.  할 수 없이 조금 더 가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도로를 타고 무조건 남쪽으로 내려갔다.  내리고 내리는 눈을 피해서

 

이렇게 해서 이 날 오후는 실제 움직인 거리는 뉴저지에서 그리 멀리 가지도 못했으면서 눈길에 위로 올라갔다 내려가느라 고생만 많이 한 날이었다.  결국 뉴저지주 옆에 붙은 펜실바니아주의 중간 정도에 있는 해리스버그에서 모텔을 잡아 일찍 숙소로 들어갔다.  날이 어둡고 일기도 좋지 않아서 어쩔 수 없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여행하는 동안 제일 일찍 숙소를 찾아 들어간 날이었다.  오후 6

 

사용한 금액은 $82.75이다.

- 개스 : $33

- 고속도로 요금 : 75센트

- 숙박 : $49($2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