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여행기/씨애틀 이야기

[미국] 씨애틀 인근의 환상적인 새마미쉬 호수 공원(Sammamish)

Eunsung Choi 2010. 9. 8. 21:09

씨애틀의 동쪽에 있는 이사콰(Issaquah) 지역에 있는 Lake Sammamish State Park(새마미쉬 호수 주립공원)는 내가 머물던 곳에서 제일 가까운 공원이었다. 

 

그래서 제일 가깝다는 이유로 이 공원에 자주 바람쏘이러 갔었다.

이 공원은 그리 유명한 공원은 아니다. 동네 사람들이 개를 데리고 산책하고 가족끼리 피크닉을 가는 정도의 공원이다.

그렇지만 워싱턴 주(State)에서 관리하는 주립공원이기에 그리 작다고도 할 수는 없다.

  

'이사콰'나 '새마미쉬'나 모두 이 지역에 정착해서 살던 아메리칸 인디언의 이름이다.

'씨애틀'이란 이름도 역시 인디언 추장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씨애틀 인근의 워싱턴주에는 이처럼 인디언들과 관련된 이름들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

마치 캘리포니아나 아리조나주와 같은 곳들에 거기에 먼저 정착해 살던 멕시칸이나 스페인계 사람들의 영향으로

스페인어로된 도시의 이름들이 대부분인 것처럼 말이다.

 

 

 

 

 호수를 주축으로 형성된 공원이라서 분위기도 있고.. 하여튼 가슴이 메마르지 않게 촉촉히 적실 수 있는 곳이다.

 

이 공원에 있는 호수는 새마미쉬 호수이다.  도시 하나가 퐁당 빠질 정도로 엄청나게 큰 호수이다.

저 호숫가의 집들은 비싼 집들이다. 그리고 저 물가의 집들은 다 집집마다 개인보트 정박장이 있고, 저마다 모터보트와 제트스키를 가지고 있고 더 돈 많은 집들은 요트들도 정박해 놓으며 즐긴다.

미국은 호숫가나 해안가에 Riverview나 Oceanview가 가능한 집은 그렇지 않는 것보다 훨씬 비싸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런 것에 정도 이상으로 광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새마미쉬 호수를 배경으로..]

 

호수를 보고 나오다가 느끼고 있는 분위기를 한 장의 사진속에 담아보고 싶어서 찍어본 사진..

너무 멋진 가을의 호수공원이 한국에서 일 속에서 파묻혀 지내며 무뎌졌던 감수성을 슬슬 자극했다.

 

어디든지 카메라를 들이대기만 해도 모두 작품사진 같은 느낌이었다. 

모든 사진을 비록 줌도 되지 않는 싸구려 똑딱이 카메라로 찍었지만 말이다.^^

 

 

 

 

 

또 다른 이른 아침에 와서 본 한적한 공원모습!

호수 바로 옆의 잔디와 단풍이 물들고 있는 나무들..

너무나도 멋진 모습에 최소한 일주일에 서너번씩은 갔었다.

그러니 아침 이른 시각(6-7시)에 비가 오지 않으면 매일마다 대부분 갔었던 것 같다.

 

     

 

 

 

안개낀 아침의 고즈넉한 모습이다.

물안개 오르는 새마미쉬 호수.

이른 아침이라서 안개가 자욱하고, 호수엔 물안개가 오르는 모습이 참 멋지다.

 

 

 

가을을 지나.. 점차 새벽바람이 쌀쌀해지면서 늦가을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던 어느날..

 

아침 운동하러 자전거 타고 공원에 갔더랬다.

이렇게 성에가 내려앉은 잔디밭이 참 멋졌다.

 

 

 

누가 자전거를 싸게 처분한다고 해서 두달밖에 안된 것을 자물쇠 포함해서 40달러에 샀다.

그래서 이 아침엔 그 자전거를 타고 공원에 다녀왔었다.

 

[워싱턴주는 자전거 탈 때에도 헬멧을 쓰지 않으면 티켓을 발부받는다. 그래서 꼭 헬멧을 써야 했다. 그런데 일리노이에서는 헬멧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려도 불법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미국의 각 주는 실제 생활과 관련된 법이 다 다르기에 독자적인 나라와 같다는 말이 실감났다]

 

가끔은 이 공원을 돌고 나서 이사콰 시내도 한바퀴 돌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공원에서 이른 시각이라서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이렇게 멋진 경치만 담았지만..

여기를 한바퀴 돌고 오면 정말 기분이 얼마나 좋아지던지..

자전거로 5분이면 갈 수 있었던 이 공원은 내게는 단순한 공원 그 이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