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여행기/플로리다 여행

[미국]플로리다의 겨울바다낚시와 Shell Island Cruise(쉘아일랜드 크루즈)

Eunsung Choi 2010. 9. 2. 06:40

플로리다주의 파나마시티 비치로 여행 온 둘쨋날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피어(Pier)에서 고기를 낚아 보겠다고 갔던 남자들은.. 한 마리도 낚지 못하고 추운데 고생만 하고 들어오자 약이 잔뜩 올라 있었다.

 

저녁 때 신나는 노래방 파티를 마치고 나서 남자들 몇 명이 의기투합했다. "아무래도 이러고는 못가지.. 낼 새벽에 펜사콜라의 오렌지 비치쪽으로 가보는게 어때요?"

펜사콜라는 같은 플로리다 주에 있는 도시인데 플로리다주의 제일 서쪽에 있으며 파나마시티에서 3시간쯤 서쪽으로 가야 한다.

 

파나마비치에서의 셋째날..

결국.. 새벽 3시에 일어난 6명의 아빠들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겨울바다 속의 고기들을 향해 어두운 새벽에 출발했다. 가족들에게 신선한 회와 매운탕을 선사해야 겠다는 일념으로 말이다.

 

나는 한국에서도 바다낚시는 한 번도 해본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다른 사람들과 묻어서 처음으로 가보는 것이다.

새로운 경험은 늘 설레게 하고, 또 다른 삶의 맛을 볼 때 느끼는 활력이 일상적인 삶 속에서 무뎌지기 쉬운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우리가 낚시하던 곳에.. 펠리컨 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새들도 정말 많았다.

물 속에 자맥질 하며 물고기를 잡아채서 입에 물고 나오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곳이 물고기가 꽤 있다고 점찍었다.

 

 

 

다른 녀석들은 바다 속에서 먹이를 찾는데, 이 녀석은 유독 우리가 미끼로 사용하는 새우를 탐내며 우리들 주변을 계속 어슬렁거렸다.

새우미끼 근처로 야금야금 오다가 막 쫒아내면.. 날아서 근처의 바위에 앉았다가 다시 오고..

아마도 이 녀석은 야생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일까?

 

 

 

 

 [낚시하는 우리들 곁에서 호시탐탐 미끼를 노리던 녀석, 내가 쫒으니까 이렇게 날아갔다]

 

 

 

 

  

  

 

 

 [같이 새벽에 낚시하러 갔단 역전의 용사들(?) ㅋㅋ]

 

갑자기 조용하게 낚시하던 곳에 야단이 났었다.

태은이 아빠가 "물렸다~ 큰 놈같애~ 와~~~ 이거봐~ 이거봐~ 땡겨도 나오지 않잖아.."

근처에서 낚시하던 우리들 모두 달려들었다. 상필씨는 뜰채를 가지고.. 그리고 나는 카메라를 가지고.. 모두들 첫번째 고기를 낚는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말이다.

  

 

 [한참 흥분하던 이 때까지만 해도 모두 너무 기대가 많았다. ㅎㅎㅎ]

 

 

그런데 태은이 아빠가 계속 낚싯대를 잡아당겨도 물고기가 딸려나오지 않는 거다.

그러자 한 두 명씩 이런 말을 했다. “혹시 낚시바늘이 바위에 걸린거 아냐?”

 

결국, 태은이 아빠의 쇼는 바늘이 바위에 걸린 해프닝으로 끝났다.

고기 한 마리 잡아보자고 두어 시간을 보냈지만 모두 허탕을 치고 다시 숙소로 향했다. 다음 스케줄 때문에 말이다.

 

 

[허탕을 쳤지만.. 그래도 장비를 정리하며 마무리 하는 모습] 

 

약오르는데 어떻게 하지?

그리고 어떻게 빈손으로 들어가! 체면이 있지..

결국 숙소쪽으로 가다가 중간에 Fish Market에 가서 커다란 새우들과 신선한 자연산 광어들을 사서 세묶음으로 나눠서 각 콘도방마다 우리가 잡은 것인냥 의기양양하게 들고 들어갔다.

개중에는 저녁에 매운탕 끓여 먹을 때까지 우리가 잡아서 가지고 온 것으로 깜빡 속은 아줌마들도 있었다.

 

아빠들이 펜사콜라에 낚시 다녀오기까지 오전에 쉬었던 가족들이 드디어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12시 남짓 숙소를 나섰다.

1시에 쉘 아일랜드로 떠나는 배를 타러 말이다.

 

 

[Shell Island Cruise를 위해 배타는 곳 입구의 안내 간판] 

 

배타는 곳에 와보니 출발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벌써 티켓의 대부분이 팔려서 우리인원 30명 정도 모두가 탈 수 있는 티켓이 없다는 거다.

할 수 없이 모두 발길을 돌릴까 하다가 남은 티켓의 수만큼 몇몇 엄마들과 아이들만 쉘 아일랜드를 다녀오는 배를 타기로 했다.

나머지는 근처에 있는 스테이트 파크에 가서 놀기로 하고.

 

난 어쩌다 보니 엉겁결에 다혜를 데리고 배에 타는 신세(?)가 돼서 찍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쉘 아일랜드까지는 한 시간 동안 배를 타고 가야 했다.

 

[조개껍질이 무지막지하게 여기저기 널려 있기에 이런 조개껍대기섬이라는 이름이 붙었나보다] 

  

 

꽁무니를 높이 쳐들고 모래 놀이에 정신없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니.. 모든 걱정 근심들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아이들이 끼리끼리 모래놀이를 하는 와중에도 우리의 부녀회장 태은이는 혼자서 조개껍데기 줍는데 여념이 없었다. ㅋㅋ

이 날 주워온 조개/소라 껍데기들로.. 태은이네는 여행 후 어항의 바닥에 예쁜 고기집들을 깔아 줬다.

 

 

 

 

배에서 내려 섬을 관람하도록 주어진 1시간 동안 우리 딸은 모래 놀이에 빠져 너무 행복해 했다.

 

 

 

 

 

쉘 아일랜드에서 엄마들은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쉘 아일랜드에서 보내는 시간은 모래와 조개, 그리고 광활한 바다와 맞닥뜨리는.. 정말로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섬에 들어온 우리 일행끼리만 한 번 찍어봤다.] 

 

[우리가 타고 온 배]

 

 

다시 배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사람들이 기대하는 코스는 돌고래들을 보는 것이다.

돌고래를 보는 것은 쉘 아일랜드 다녀오는 길에 만나는 관광 코스의 하나인데 이 녀석들이 한 10분 정도를 우리들을 위해 쇼(?)를 했다.

 

 

쉘 아일랜드 가는 배 안에서 간단한 간식이 제공되어 아이들이 맛있게 먹기도 했다.

햄버거와 쥬스..그리고 감자칩 한 봉투씩 주었다. 사실은 점심식사라고 준 것이다.

 

 

 

배타고 갈 때 우리를 따라오며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었던 갈매기들..

꼭 강화도에서 배타고 석모도 들어갈 때와 어쩜 그리도 비슷하던지..

 

 

 

 

쉘 아일랜드를 다녀와서 배에서 내리자마자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근데.. 수평을 잘 못 맞췄다..

 

 

 

이렇게 해서 파나마시티 비치에서 여러 가족이 함께 보낸 3일이 다 갔고, 다음날 아침에 각 가정마다 다음 스케줄에 따라서 각기 흩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