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여행기/플로리다 여행

[미국] 설탕과 같이 고운 모래사장.. 파나마시티 비치 여행

Eunsung Choi 2010. 8. 28. 23:27

2006년 12월말의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 비치 여행

 

일리노이주 카본데일에서부터 플로리다의 파나마시티까지는 670마일(1,072km)이 조금 넘는 여행길이다. 멕시코만에 위치한 이 도시는 열 몇 시간을 차로 달려야 도착한다. 그런데 이 곳이 우리가 사는 곳에서 제일 가까운 바닷가이며, 제일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멋진 해변이다. 이 파나마시티의 비치에 무려 아홉 가족이나 함께 갔는데..다른 가족들은 새벽 5시나 5시 30분 쯤에 출발했다.

 

우리 가족은 좀 더 자고나서 일부러 7시에 느즈막하게 출발 했다.

 

먼저 출발한 다른 사람들과의 벌어진 시간을 좁히고자 집에서부터 쉬지 않고 300마일(480km)을 고속으로 4시간 만에 달려서 앨라배마주에 들어서자마자 처음 나온 휴게소에서 쉬었다(다행이 이 시간에는 아이들이 푹 자 주어서 이렇게 달릴 수 있었다).

그러니까.. 480km.. 요즘은 서울에서 부산도 400km가 안되니, 서울에서 부산까지보다도 한 참이나 더 간 거리를 한 번도 쉬지 않고 간 것과 같다. 아마 이 날 차에 약간 무리가 갔을 지도 모른다.^^  4시간 동안의 평균시속이 120km였으니..

 

 

  

  

 

앨라배마의 휴게소에는 커다란 로켓의 모형을 만들어 놓았다. 이 로켓과 앨라배마주와는 무슨 관련이 있는지 궁금증만 안고 급하게 다시 출발했다.

 

이 번에 여행 길에 올랐던 아홉 가족은 모두 카본데일의 같은 교회 가족들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두 가족(준호네와 재희네)이 나서서 크리스마스 지난 후부터 신년이 되기 전까지의 휴일 동안 남쪽의 바닷가에 다녀오는 계획을 추진하기로 하자, 보통 때는 장거리 여행을 엄두도 내지 못하던 가족들이 하나 둘 합류해서 갑자기 이렇게 많은 가족들이 함께 떠나게 되었다.

 

숙소는 파나마시티 비치의 롱비치 리조트였다. 이 때는 비수기여서 아주 저렴한 가격에 3베드룸(3Bath)짜리 콘도를 3개 빌릴 수 있었다. 우리가 얻은 각 콘도마다 주방이 있고 큰 거실 외에 방이 3개이고 화장실도 3개라서 각 가족이 방 하나씩 사용하며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숙소였던 리조트의 6층에서 내려다 본 모습.

우리가 묵었던 숙소(롱 비치 리조트)의 바로 앞 비치.

 

 

 

[끝도 없이 펼쳐진 해변.. 그런데 이 아름다운 해변 주변이 얼마전에 BP사의 해저유전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여기가 멕시코만이니까] 

 

도착한 다음 날 아침에 다혜와 에스더를 데리고 잠깐 산책하고 왔었다.

여기 비치의 모래는 너무 입자가 고와서 카메라에 치명적이란다.

그래서.. 비치에서는 별로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다.

 

 

 

 

햇살이 비치자 바닷물도 좀 따뜻해졌다.

아이들도 산책 할 겸해서 나왔다가.. 모래사장에서 놀다가 하나 둘씩 해서 모두 물에 들어가서 빠져버렸다.

 

 

 

 

[12월 말에 해변에서 즐겁게 노는 아이들과 그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부모들]

 

 

[다민이가 돌이 되기 10여일 전에 한 여행이다.]

 

따뜻하다고는 해도 12월말이기에 바닷물이 약간은 찬 기운이 있었기에 조금 추워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리조트에 있는 야외의 핫텁에 들어가서 또 몸도 덥히고 놀았다.

 

 

 

이번 여행을 떠날 때에 남자들은 모두 바다에서 고기 잡을 수 있는 낚싯대를 준비해서 왔었다.

바다낚시를 해서 가족들에게 싱싱한 회를 떠주겠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상필씨는 회를 먹기 위해 초장을 엄청나게 만들어 왔다.

그래서 둘째 날에는 근처의 피어에 가서 낚시를 했다.  피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약간의 입장료가 있었다.

 

 

해가 떨어질 때가 되니 바람이 불어서 정말 추워졌다.

그런데도 먼저 거기서 낚시를 하고 있던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그들을 보니 고기를 낚기 보다는 시간을 낚고 있는 것 같았다.

 

 

 

[피어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

 

[널찍한 해변에서 이런걸 타는 사람도 있었다]

 

파나마시티 비치의 피어..

이 피어도 유명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곳에서 영화도 여러번 찍고 그랬는데..

2005년에 뉴올리언즈를 초토화시켰던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쓸고 지나갈 때에 피어의 절반이 잘려 나갔단다.

저 멀리까지 가서 낚시를 할 수 있었으면 고기가 더 잘 잡혔을텐데..

 

[피어의 끝 부분의 막아 놓은 곳에서 바라본 허리케인으로 인해 폐허가 된 피어의 모습]

 

 

 [피어의 양쪽으로 늘어선 리조트들의 모습. 우리가 묶었던 곳도 이 곳들 중 하나이다]

 

피어로 낚시 갔을 때..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아빠들..

아이들과 함께하는 낚시..

 

  

 

  

 

 

 

 

 

이번 여행이 의미 있었던 것은 한 곳에 며칠을 머물며 여유있게 서로들을 더 깊이 알아가고 가족끼리도 의미있는 추억들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모든 가족들이 아빠들의 낚시 모습을 보면서 피어의 전경을 즐길 때에 우리 가족은 전 날 밤에 다민이가 거의 잠을 자지 않고 밤새도록 울었기에 다혜엄마와 다민이, 다혜가 숙소에 머물렀다.

 

[우리 가족은 숙소에 머물고 있어서 나는 이렇게 혼자 나왔다.]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아침에 이렇게 힘들어 하는 아이들 모습]

 

 

플로리다 파나마시티에서 낚시를 하면서 피어에서 지는 태양을 바라보며..

 

 

피어에서 낚시 중에 바라본 석양..

이렇게 하루가 저물고.. 한 해도 저물어 가는 구나...

 

 

둘째날 저녁.. 피어에 다녀와서 저녁먹고 났는데..

다른 가족의 숙소에서 저녁때 모이잔다. 가봤더니 이 날이 내 생일이라고 깜짝 생일파티를 준비해 줬다.

 

 

 

상필씨가 여행길에 노래방기기까지 준비해 왔기에 이날 저녁은 플로리다의 리조트가 한국 노래방으로 변신했다.

미국에서 여행할 때마다 늘 우리 가족끼리만 다녔었는데, 이렇게 서로 즐겁게 보내는 저녁시간도 가지니 여러 가족이 함께 여행가는 색다른 즐거움도 맛볼 수 있었다.

 

 

 

 

 

 

* 파나마시티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shell Island 다녀온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