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여행기/중부에서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5일)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1-출발 및 National Air force Museum

Eunsung Choi 2010. 7. 30. 22:07

Niagara Falls Trip(2009년 3월 9~ 13일)

1. 날짜: 3월 9일(월)-여행 첫째날

2. 주요 목적지: 일리노이 출발, National Air force Museum(Dayton, OH)

3. 이동경로: 일리노이 카본데일의 집(8시23분 출발) - 인디애나폴리스, IN - Dayton, OH (4시 도착) - Columbus, OH(숙소에 7시 도착)

4. 하루 이동거리: 487마일

5. 하루 지출:$102.61
    *개스 2회:$22, $30.03, *숙소:$45.50(35.95+Tax+Tips)-Travelodge,
    *기념품:$5.08(Air force Museum에서 마그넷)

이번 여행은 그리 오래 준비하지 않았지만,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나이아가라 폭포의 방문이 미국에서 지내는 몇 년 동안 계속 연이 닿지 않았던 곳이었기에 비교적 짧은 일정으로 과감하게 출발했다.

Spring Break를 맞아 큰 딸인 다혜도 학교를 쉬어서 모두가 부담없이 떠난다.

전 날 오후에 나는 가까운 몇몇 사람들과 학교의 Rec. Center에서 운동(테니스, 농구, 배드민턴)을 장장 4시간 동안이나 하느라 진을 모두 뺐었기에 월요일 아침에 출발할 때의 컨디션은 영 아니었다.  그나마 곤하게 자고 있던 참에 다혜가 새벽에 화장실 간다고 깨웠기에 잠을 설쳐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아침 7시에 깨서 인터넷으로 한국과 일본의 WBC 1라운드 순위결정전을 확인해 보니 8회 현재 1:0으로 이기고 있는 거다.  기분이 확 좋아진다.

원래 계획은 8시 이전에 출발하는 것이었는데, 막상 다 준비를 마치고 출발한 시각은 8시 23분!

오늘 하루는 갈길이 멀다.  이번 여행 중 하루의 이동거리로는 다른 날보다 약간 많을거다.

I-57번 고속도로와 I-70E를 통해 인디애나주로 들어가서 동부 시간대로 진입해서 한 시간을 잃어버렸다. 일리노이주(중부 시간대) 시간으로는 11시 10분이었지만, 이제는 12시 10분이 되어 버렸다.  좀 이른 시간이었지만 자다가 차에 실려와서 아침식사도 제대로 못한 아이들을 위해 인디애나주에 들어가서 바로 Rest Area에 가서 미리 집에서 준비해 온 도시락으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다.

바람이 조금 불어서 약간 쌀쌀하기는 했지만, 햇볕은 완연한 봄빛이어서 야외의 피크닉 테이블에서 식사하는데도 전혀 지장이 없었다.

오후 1시에 출발해서 오늘의 유일한 방문지인 국립 공군 박물관(National Air force Museum)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DVD를 조금 보게 하다가 낮잠을 자도록 했다.  낮잠을 자서 체력을 보충해 주어야 관광을 할 때 덜 보채니..

Dayton에 위치한 National Air force Museum에 도착한 시각은 4시!  5시에 박물관을 닫기에 시간이 다소 빠듯하다.

 


이 National Air force Museum이 Ohio주에 위치하게 된 것은 미국이 그토록 자랑스러워 하는 라이트형제가 나서 자란 곳이 이 곳이라서 그렇다.
오하이오주의 자동차 번호판에도 라이트형제의 출생지라는 자부심이 듬뿍 들어가 있을 정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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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찍어 두었던 오하이오주의 자동차 번호판]

비행기를 전시한 많은 박물관들 중에서 이 곳이 세계에서 제일 크고 오래된 곳이라고 한다. 방문객들도 1년에 120만명이나 되고 300대 이상의 비행물들이 전시되어 있단다. 이 곳은 규모가 큰 곳인데도 입장료가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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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들어가자마자 전시되어 있는 이카루스의 조형물- 하늘을 날고픈 인간들이 꿈꾸었던 그 꿈의 현실이 바로 이 곳이다]

나는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항공박물관과 플로리다주 펜사콜라에 있는 국립 해군 항공기 박물관(National Naval Aviation Museum)에도 방문해 봐서 나름대로 비슷한 포맷의 전시물들에 익숙했지만, 태어나서 이런 것을 처음 접한 다민이는 비행기가 엄~청 많다고 신나게 본다.

이 곳의 전시물들은 커다란 구분으로 4개의 섹터로 나뉘어 있는데, 초창기의 비행기들(Early Years Gallery), 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된 비행기들(World War2), 한국전과 베트남전의 항공기들(Korea & Southeast Asia), 그리고 마지막으로 냉전시대의 비행기들(Cold War Gallery)로서 분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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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형제가 이렇게 첫 비행에 성공했다- 라이트 형제가 실제 첫 비행에 성공한 곳은 노스 캐롤라이나의 대서양 해변인 키티 호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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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뒤에 있는 비행기가 그 유명한 스텔스 전폭기이다. 보통 비행기보다도 훨씬 컸다]

 

 

 

 

 

 

 



시대가 지날수록 비행기, 특히 수송기나 전폭기들이 엄청난 규모로 커지는게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냉전시대관에 전시된 스텔스기를 보니 그 유명한 비행기를 본다는 감격이 있었고, 그 크기가 굉장히 크면서도 옆에서 보면 가오리가 딱 연상되는 모양이었다. 케네디 대통령이 사용했던 Air force one도 전시되어 있는데, 그것 이외에도 프랭클린 루즈벨트, 해리 트루먼, 드와잇 아이젠하워 등 여러 대통령들이 각기 탔었던 총 9대의 대통령 전용기들이 있었다.

전시물을 보는 가운데 방송으로는 박물관 관람시간이 얼마큼 남았다는 멘트가 계속 나오고 있다.  빨리 나갈 준비 하라는..ㅋㅋ

우리가 1시간도 안되는 시간동안 그래도 그 큰 전시관들을 명목상이나마 다 돌 수 있었던 것은 거기에 비치된 카트를 이용해 아이들을 태워 돌 수 있었기에 가능했었다.  물어보니 무료료 이용해되 된다기에 거기에 애들을 태워 싱싱 달리기도 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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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태워서 말이다^^]

 


사실 예전부터 이쪽으로 오면 가보고 싶던 곳은 신시내티에 2년쯤 전에 문을 연 창조박물관(Creation Museum)이었다.  그런데 그 곳은 너무 비싸기에 조금 고민 가운데 일단 Air Force Museum에 밀리고 말았다.  아니, 비싸다기 보다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아이들의 수준에 거기는 아직 이르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더 사실이다.

오늘의 숙소는 오하이오주의 Columbus에서 머물기로 했다.  사실 내일의 일정이 클리블랜드쪽으로 해서 나이아가라 폭포로 가는 것과 피츠버그로 해서 가는 것의 두 가지 루트로 준비했었는데, 차타고 오면서 다혜엄마의 최종 결정이 클리블랜드쪽으로의 여정이었기에 오늘은 콜럼부스까지만 가서 머물기로 한 것이다.
오늘의 숙박지가 다소 유동적이었기에 미리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중간에 오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얻은 숙소 쿠폰북으로 해결했다.  

다혜는 이 도시가 다은이 언니네가 우리 동네로 이사오기 전에 살던 도시였다고 설명해 주고 다은이의 동생인 박다혜가 이 곳에서 태어났다니까 더 반가워했다.

아직까지는 여행 비수기이기에 숙소의 요금도 저렴하다.  
숙소에 들어오니 피곤이 마구 밀려온다.  다혜엄마가 맛있게 준비한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 잠시 누워 쉬고 나니 쫌 낫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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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숙소 TV에 디즈니 채널이 나오지 않자 차에서 보던 것을 가져와서 이렇게 미니 DVD 플레이어로 사이좋게 시간을 보냈다]

인터넷(www.weather.com)으로 내일 나이아가라 폭포의 날씨를 확인해보니 점심때 이후로 수요일 밤까지 비가 온다고 되어 있다.  이거 어쩐담?
예전에도 거기에 가려다가 중간에 엄청난 눈을 만나서 포기하고 차를 돌렸던 기억이 있는데… 나이아가라 폭포는 우리 가족을 왜 이리 거부하는 것일까?^^